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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오늘도 일용할 고단함_전희주/단편소설 추천 #단미윙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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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윙책장

 

📚오늘도 일용할 고단함

💡저자 : 전희주

💡출판사 : 혜화동

💡북큐레이션 : 위로받고싶은날 / 글과그림을함께

 

회사 동료가 빌려준 책

책을 건네받으며 소개해준바로는 그림 하나하나에 짧은 소설을 담은 책이라고 했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등만 읽다가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이라 설렜다

게다가 단편이라니 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제목이 우선 확 끌렸다

오늘도 일용할 고단함이라니

씁쓸하면서도 팩트니깐

 

 

 

 

앞서 말했듯이 저자는 하나의 그림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메뉴얼을 제시했다

 

 

먼저 그림을 보고 감상한다

그 다음 글을 읽는다

다 읽은 후 다시 그림을 감상한다

 

 

 

때론 담담한 위로에, 더 눈물이 난다

 

담담하게 위로를 건네는 책의 이야기들

 

 

 

책 제목을 캘리그라피로 적어봤습니다

두가지 글씨체로 적어봤는데

조금 더 말에 맞는 느낌은 아무래도 아래쪽이겠죠?

 

 

담담한 위로를 건네줘서 고마웠던 책

그리고 오랜만에 소설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게 한 책

 

 

위로를 건네줄 책이 있으니

그렇게 용기를 얻어

내일을 또 살아갑시다 :)

 

 

 

 

그림부터 감상하기

 

"나의 외로움에 건배"라는 이야기 제목을 가졌다

 

에드바르 뭉크의 <그 다음 날> 이라는 작품이다

마치 퇴근후 지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책상위에는 소주와 맥주병이 마시다 만듯 널부러져있고

여자는 옷을 갈아입을 힘도 없이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어버린 모습이다

 

그럼 이제 이야기로 가보려고 한다

 

 

 

이야기는 해파리냉채로 시작한다

 

노랑, 초록, 빨강의 채소들과 어우러진 해파리냉채

 

 

 

물기 위에 올려놓은 스테인리스 컵이 미끄러지듯이 아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멀어진다

어떤 마찰이나 저항도 없이 스르륵 멀어지느 인간관계

나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그것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들과 정말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고 멀어지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되더라

아직 30살도 되지 않은 나도 그렇게 느끼게 되더라

 

 

이야기의 내용도 내가 생각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힘든 일상

참 신기하게도 7장 남짓의 페이지에

담담한 위로가 담겨있다

 

헤어지는 과정도 그랬다

그의 부재가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흐릿했던 이별

그의 후일담을 궁금해 하지 않았고, 그 사람의 SNS를 훔쳐보는 일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약이고 답이었다아픈 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점을 찍기 전에 그런 시간이 많았다면,헤어지는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은 아프지 않다흐릿했던 이별이 되어버린다

 

 

 

이 이야기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였고

예쁜 부분이 있어 찍어두었다

 

하마터먼 외로울뻔한 아이의 곁을 변함없이 지켜 줬다

엄마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집에 들어온 아이 곁을 파고들어 온기를 나눠 줬고,

부드러운 눈길과 우아한 동작으로 한창 예민한 나이의 아이를 달래 줬다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만으로 고마운 녀석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고

맞벌이부부이자 외동아이를 둔 세대가 많은 요즘

아이를 위해 가족을 만들어준 사람들은 더 공감할 것이다

 

 

 

이 글을 보고 나중에 엄마가 되어서

(분명 부부가 둘다 일을 해야할 수 밖에 없으니)

꼭 아이 곁을 지켜주는 반려동물을,

반려동물을 지켜주는 아이를

 

서로의 곁에 선물하고 싶다

 

 

 

그림을 먼저 감상했다

조지 프레드릭 왓스의 <희망>이라는 그림이다

제목이 희망이라서 나는 좀 의아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어울리는 그림 같았다

 

의자에 묶여있는 듯한 소녀

눈은 천으로 가려져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힘없이 있다

왠지 굉장히 암울하고 슬픈 이야기, 또는 무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리고 글을 읽기 시작

"부탁해 1450"

 

 

 

여기서 1450은 AI로봇 이름이다

아마 먼 미래의 모습을 그린게 아닐까

 

 

 

힘겹고 고단하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단단한 버팀목 하나

온기를 전해 줄 작은 불씨 하나

당신이 자칫 잊고 지냈던 바로 그것

 

 

작가의 말이다

 

 

 

 

당신에게 바로 그것은 어떤건가요?

저는 지금 떠오르는 건 '가족'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항상 옆에 있던 가족을

잊던 날도 많더라구요

 

바빠서 연락 못하고 일하느라 연락 못하고

친구랑 약속때문에, 연애하느라 연락을 잘 못하게 되던 가족

타지에 혼자 일때문에 나와살다보니 더 그립고 소중해진 것이

가족이면서 더 소홀해진 것 또한 가족인것 같다

 

 

이 이야기의 1450은 주인공의 딸아이가 태어난 시간이고,

1250이라고 불리는 것은 바로 AI로봇이다

아내가 없고 이제 살날이 얼마 안남은 본인을 대신해

집안일을 대신해주고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로봇

 

로봇에게,

딸아이에게 나중에

내가 어떤 아빠였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뭘 하던 아빠였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용기를 얻어 내일을 또 살아야지

 

살아가야 하니까 우리는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소중한 것에서 용기를 얻어

내일을 또 살아가야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살아갈 용기보다 죽음을 택할 용기가

더 클 수가 있나 싶다

 

나는 죽을 용기보다는

더 열심히 살아갈 용기가 더 크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의 비보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따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니까

 

 

 

오늘도 고단한 하루였고,

누구는 고단한 하루가 시작일 것이고,

누군가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고단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고단할 수도 있다

 

누구나 고단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니 조금만 더 살아갈 용기를 갖자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일용할 고단함이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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